• 최종편집 2024-03-29(금)
 
[리더스타임즈] 연출가 박근형이 이끄는 극단 골목길의 연극 '해방의 서울'이 오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박 연출이 극작까지 한 작품으로 지난 2017년 초연했고 작년에도 대학로 무대에 올랐다. 일제강점기 영화촬영지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친일을 풍자한다.

배경은 1945년 8월15일. 창경원 동물원과 그 옆 춘당지 연못을 배경으로 문예영화 '사쿠라는 피었는데'를 촬영하는 배우들의 이야기다. 영화 속 비극의 주인공이 죽는 마지막 장면만 남겨두고 있다.

그런 순간 라디오에서 일왕의 항복선언을 듣게 된다. 배우들은 촬영을 마친 뒤 만주로 떠날 생각이었다. 그곳에서 낭만을 즐긴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던 이들은 갑작스런 소식에 당황을 숨기지 못한다.

'해방의 서울'은 해방 7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사회에 남아 있는 친일 잔재를 겨냥한다.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는 일상을 보여줌으로써 아직도 풀지 못한 역사적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박 연출의 공력이 돋보인다. 역시 친일의 문제를 다룬 '만주전선'(2014) 보다 더 능수능란해졌다. '해방의 서울' 속 배우들이 가고 싶어 했던 만주를 배경으로 한 '만주전선'은 일본인보다 더 일본인 이름 같은 창씨개명을 한 이들의 부조리함을 역시 비꼰다.

'만주전선'을 거쳐 '해방의 서울'로 이어지는 박 연출의 문제의식은 지금 대한민국과 당연히 맞닿아 있다. 정치·경제적으로 일본과 최악의 상황에서 여전히 친일의 마수는 뻗어 있고, 누군가는 실체가 없는 권력에 여전히 길들여져 있다는 점을 은유한다.

극 속에서 친일, 즉 시대상황에 굴복한 배우들은 우스꽝스럽게 묘사되는데, 특히 배우 '지화정' 역의 배우 강지은이 능수능란하다. 김정호, 이원재, 이호열 등도 나온다.

(사진= 극단 골목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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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형 연출 친일풍자 연극 '해방의 서울'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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