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미주 독립운동거점 엘에이(LA) 흥사단 옛 본부 건물
[리더스타임즈] 부동산 재개발로 인해 철거 위기에 놓였던 미국 엘에이(LA) 카탈리나 거리에 위치한 흥사단의 옛 본부 건물(단소, 團所)이 현지 한인사회와 단체, 우리 정부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의 품에 안기게 됐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2일 “일제강점기, 미주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을 재개발에 따른 철거를 막고, 독립운동사적지로서 보존하기 위해 지난 1월 31일(현지시각) 최종 매입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가보훈처가 국외에 소재한 독립운동사적지 보존을 위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흥사단의 발자취와 엘에이(LA)흥사단 옛 본부 건물]

도산 안창호 선생은 민족의 자주독립과 부강한 독립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1913년 5월 13일, 한인 이민사회의 중심지 샌프란시스코에서 흥사단(興士團, Young Korean Academy)을 창립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시카고에 지부가 설립된 데 이어 한인들이 거주하는 미주지역 전역으로 지부 설립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1919년 3.1운동으로 중국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1920년에는 상해에 흥사단원동위원부(지부)가 조직됐고, 이후 흥사단은 1945년까지 조국의 독립을 위한 조직적 재정후원과 인재 양성 활동에 주력하며 현재까지 안창호(1962년,대한민국장), 송종익(1995년,독립장), 조병옥(1962년,독립장) 등 100명이 넘는 독립유공자를 배출했다.

1915년 샌스란시스코에서 엘에이(LA)로 이전하여 정착하게 된 흥사단은 노스 피게로아 거리(North Figueroa St.) 106번지의 미국인 소유 2층 목조건물을 세내어 약 14년간 사용한 뒤, 1929년 이번에 매입한 엘에이(LA) 카탈리나 소재 건물로 이전했다.

노스 피게로아 거리의 흥사단 건물은 현재 다른 건물(콘도미니엄)이 들어서 있어 자취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카탈리나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은 1910년 당시 유행한 공예 양식(Craftsman Style)을 차용하여 지은 독특한 형식의 목조주택이다.

흥사단은 1929년부터 이곳을 임대하여 사용하다, 1932년 단우들이 어려운 형편에서도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처음으로 단소(본부 건물)를 소유하게 됐다.

단소는 1929년부터 1948년까지 흥사단 본부로 사용되다 광복 이후 본진이 서울로 이전하면서 미주위원회로 개칭하고, 1979년까지 미국 내 한인들의 교육 및 사회활동과 권익 보호를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철거 소식에서 최종 매입계약까지]

1979년 연로한 단원들이 재정적으로 단소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지자 매각하게 됐고, 이후 미국인 소유의 임대주택 등으로 이용됐다. 그러다 2020년 현지 부동산 개발회사가 재개발을 위해 매입, 2021년 철거 절차가 진행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됐다.

철거 소식에 엘에이(LA) 현지 독립운동 관련 단체인 흥사단, 도산 안창호 기념사업회,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 주축이 되어 건물을 지키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고,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관리단(LA Conservancy), 아시아 태평양 섬 주민 역사보존협회(APIAHP, Asian&Pacific Islander Americans in Historic Preservaion)와 같은 역사보존 시민단체가 엘에이(LA)시의 역사․문화기념물(이하 사적지)로 신청하여 부동산회사의 건물 철거를 일시 정지시켰다.

이후 흥사단 건물의 사적지 지정을 위한 1차 공청회(’21.7.15)와 2차 공청회(’21.11.4)에 한인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사적지 등록 권고’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사적지 등록 절차 진행으로 철거는 한시적으로 보류됐으나, 건물의 온전한 보전 방안이 확보되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5월, 소유자 측에서 엘에이(LA) 흥사단 지부에 매각을 제의했고, 국가보훈처는 신속하게 소유자와 매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 엘에이(LA) 흥사단 지부의 협조 속에 이번 최종 매입에 이르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살아있는 역사 문화․교육의 장으로]

국가보훈처는 오랜 기간 공실로 비워져 있었던 흥사단 옛 본부 건물 매입이 완료됨에 따라, 우선 내외부 안정화 작업을 실시한 뒤 연내에 건축물에 대한 기록화 작업 및 정밀 실측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관계 전문가와 한인사회의 의견수렴을 거쳐 건물 활용방안을 수립, 2025년 상반기까지 재단장(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한 후 2025년 8월 15일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엘에이(LA)시 사적지 지정이 완료되면 주(州) 및 연방 차원의 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여 우리의 독립운동자산이 미국의 문화유산으로도 보존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일제강점기 미주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의 보존은 현지 한인사회와 시민단체, 대한민국 정부가 한마음이 되어 이뤄낸 성과”라며 “국가보훈처는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을 남가주 지역 60만 재외동포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살아있는 역사 문화ㆍ교육기관이자 소통의 장으로 특화하고, 미주지역 독립운동사적지의 거점기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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