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조영훈 멘토에게 듣다
RS에듀 수의학과 수의사의 세계 특별 인터뷰
수의사의 세계 특별 멘토링 조영훈 수의사님과 인터뷰를 진행 하였습니다(YDMC)
1. 과학고등학교는 소위 말하는 타고난 학생들, 천재들이 다니는 곳이라는 인식이 많고, 그에 대한 부담으로 진학을 주저하는 학생들도 다수 존재합니다. 그들에게 남기고 싶은 격려의 말이 있습니까?
- 중학생 때 그런 비전을 미리 갖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본인이 왜 과학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싶은지, 들어가서 미래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뚜렷한 그림이 있다면 그런 걱정을 우선하기보다 먼저 들어간 이후에 고민해도 늦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과학고등학교에 진학했던 걸 제 인생에서 가장 잘 선택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보다 훨씬 뛰어난 친구들을 바라보면서 주눅이 들기도 하는 순간이 오지만 그런 모멘트가 오히려 본인에게 맞는 현실적인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거나 개인적인 동기부여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을 해요.
2. 다른 생물학과나 생명공학과와 비교했을 때, 연세대학교 시스템생물학과가 갖는 차별화된 장점은 무엇이 있습니까?
- 저는 이미 졸업한지 6년 가량이 흘렀고 지금은 또 어떻게 바뀌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수학할 당시를 기준점으로 생각해보았을 때 식물, 단백질, 미생물, 면역학 분야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시는 교수님들이 계셨습니다. 실제 식물세포를 가지고 Agrobacterium에 감염시켜서 형질전환시키거나 linux 등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유전자의 서열을 알아내는 실험들을 학부생 실험과목에서 해보기도 했구요. 어느 곳에서든 마찬가지겠지만 본인이 학문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충분히 다양한 경험을 쌓고 나올 수 있는 곳입니다. 학교 자체가 신촌에 있다보니 이화여대와 가까이 있기도 해서 동물행동학, 행동생태학 등에 관심이 있다면 그쪽으로 컨택하여 관련 경험을 쌓을 수 있기도 합니다.
3. 특수동물진료를 담당하는 수의사들이 겪는 현실적인 난관과, 동시에 특수동물진료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메리트가 궁금합니다.
- 특수동물이라 함은 개, 고양이를 제외한 모든 반려동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당연히 학교에서도 정규 커리큘럼으로 가르쳐주지 않아서 독학을 베이스로 해야할뿐더러 수십수백 종에 달하는 동물들이 환자로 오다보니 그때마다 매번 새롭게 공부해야 하고 연구되어 있는 것도 별로 없다보니 시행착오를 훨씬 더 많이 겪을 수밖에 없는 분야입니다. 또 동물종마다 다르긴 하지만 개, 고양이보다 훨씬 예민하고 연약해서 쉽게 살릴 수 없는 순간이 많다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지점입니다. 대신 특수동물진료를 함으로 귀엽고 신기한 다양한 동물 친구들을 엄청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고 직역 자체의 희귀성으로 인해 어느 정도 실력만 갖춘다면 나름 자부심을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4. 광주과학고,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충북대 수의학과 각각에서 수학하며 얻은 가장 가치 있는 깨달음을 한 가지씩 들을 수 있습니까?
- 각각 한 가지씩을 말씀드리기보다는 세 군데에서 모두 공통적으로 느낀 바가 있다면 인간 관계, 즉 다시 말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공부를 열심히, 잘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물론 제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다는 말은 아니지만 (물론 부족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기에 그런 깨달음을 얻었겠죠.) 공부만 잘하고 교우관계가 안 좋은 사람 vs 공부는 잘 못하지만 교우관계가 좋은 사람, 이렇게 비교했을 때 후자가 인생을 더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간관계가 개인이 완벽히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지만 그건 공부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너무 학업에만 매몰되기 보다는 인생의 다른 측면도 충분히 신경쓰면서 사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4-1. 앞선 두 학교에서의 수학 내용 중, 현재의 직업인 특수동물진료 수의사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내용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특별히 큰 영향을 줬다고 꼽아서 말할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굳이 꼽아보자면 진화생물학에 관심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생물 계통에 관심이 생겼었다는 것 정도를 꼽아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실제 현장에서는 이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비일비재합니다. 연세대학교에서도 그랬고 수의대에서도 그랬고 여러 가지 실험도구 다루는 방법을 배운 것이 특수동물 수의사를 하는 데에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기도 하네요.
5. 진로와 적성 분야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거나 너무 전환이 잦아, 오랜 시간 방황하고 불안해하는 후배 수험생들에게 남기고 싶은 따뜻한 말이 있습니까?
- 인생사 새옹지마입니다. 다시말해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현재의 고난과 슬픔이 몇 년 후에 다시 바라보았을 때는 인생에 있어서 꼭 필요한 순간이었다고 느낄 수도 있고, 현재의 성공과 기쁨이 몇 년 후에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는 것이죠. 어느 정도 미래를 내다 보고 대비하는 습관은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현재입니다. 그 순간에 집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직 방황하고 불안해하는 한 명의 중생에 불과하여 후배 분들에게 감히 이런 조언을 드릴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현재 여러분들이 보고 느끼고 받아들이는 세계관이 언젠가는 바뀌는 순간이 옵니다. 꼭 정답을 찾으려고 하실 필요는 없어요.
수의사 조영훈 멘토 약력
광주과학고등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시스템생물학과 충북대학교 수의학과
야생동물의학 전공 동대학원 충북대학교 동물병원 특수동물 진료수의사









